취미와 음악을 수집하는 사람
이규관
https://www.youtube.com/watch?v=zdLqeK61ZNs
한참 통기타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작은 카페 무대 옆에서
음향을 조정하고 있는 이규관 씨가 앉아있다.
가화리에서 태어나
어두워져 축구공이 안보일 때까지 공을 쫒던 이규관 씨는
여전히 좋아하는 것을 한 발 한 발 쫒아 가고 있는 중이다.
두가지 빼놓고 다 해 봤다고 말하는 그는 자타공인 취미를 수집하고, 음악을 수집하는 사람이다.
옥천에서의 어린 시절
인사말로 슬쩍 건넨
어릴 때 옥천에서 놀던 기억 하나 물어봤을 뿐인데
이규관 씨의 취미가 막 쏟아져 나온다.
서울 사시는 작은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축구공이 시작이었을까?
이규관 씨는 후에 대학교 조기축구회에서
순발력이 뛰어나 우측 윙 포지션을 맡을 정도로 인정받는 축구 실력이었다.
또 그는 태권도장이 거의 없었던 어린 시절에
경찰서 청도 태권도장에서 이미 검은 띠까지 섭렵을 했다.
군대에 가서 바로 태권도 조교로 발탁될 정도니 실력은 말 다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베인 태권도와 낙법 덕분에
또 다른 취미인 오토바이를 타다가 발생한 충돌사고 때에도
3-4미터를 날았지만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고
걱정스런 사고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풀어 놓는다.
자연 그대로 놀이터가 되던 어린 시절,
옥천 사람이면 모두 아는 군부대 칼바위에서
여름 내내 하루가 멀다 하고 검은 타이어 튜브를 들고 가
즐기던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이규관 씨의 추억이다.
넉살좋게 수영 독학 했다고 말할 정도로 참 재미있었던 여름의 추억이었다.
반면 겨울에는 옥천 군부대로 온 스케이팅 스타 “이영하” 선수 덕에
칼바위가 스케이트장으로 가꿔지고
스케이트 붐이 일기도 해서 스케이트에 푹 빠져보기도 했다.
취미 생활의 발전
이규관 씨의 운동에 관한 취미는
축구와 수영, 태권도로 대표되던 어린 시절에서
보통 이상의 탁구, 500까지 치던 당구, 에버 180이던 볼링 등을 거쳐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발전하기 이른다.
장비 일체를 다 갖추고
기본으로 10년 이상 즐겨왔던 스키, 스노우보드와
하늘을 가르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까지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경험한
하늘과 하나가 되는 그 쾌감은
그 어떤 취미와도 견줄 수가 없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지만
“자연에 도전하지 않고 순응하면 안전하다. 자만과 욕심 때문에 사고가 난다”며
위험한 취미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배운다고 한다.
시나브로 취미가 된 음악
이규관씨는 음악 듣기를 좋아해서
라디오를 통해 듣던 노래들을
취직을 해서 주머니에 돈이 생기기 시작하자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퇴근하면 단골 LP가게로 가서 음악도 듣고 수다도 떨다가
LP판을 사서
얹혀 살던 누나 집에서 날이 새도록 음악을 들었다.
좋아하는 노래 LP판들이 점점 늘어나는 재미도 상당했다.
그 2000여 점의 LP판들이 이규관 씨의 재산목록 1호가 되었고
현재의 LP카페를 열게 된 주춧돌이 되어 주었다.
객지에서 10여년을 생활하다가
고향에 꿈에 그리던 LP카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15년 3월이었다.
LP카페 운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옥천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모일 수 있는
거점 역할과 함께 작은 공연도 개최하고 있어서 보람도 되고 있다.
옥천의 예술 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뿌듯하고 카페가 그런 일에 기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제는 사람을 모으다
취미 수집가 이규관 씨는
LP카페를 취미로 음악하는 공연자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 주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손님이 적은 틈을 타
옥천의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연습과 공연을 겸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었다.
서서히 코로나가 안정 상태에 이르면
야외무대에서 원없이 공연할 음악인들이
이규관 씨의 LP카페 이메진에서 태동하고 있다.
버스킹 문화가 옥천에 막 자리잡으려고 하는 시점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 주춤했지만
이제 곧 이규관 씨의 도움을 받은 옥천의 예술인들이
하나 둘 일어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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