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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월이산 귀농 묵은댕이 : 평달농장 김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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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20년차, 귀농묵은댕이

이원면 평달농장 김기완.박순이

교육장에 펼쳐놓고 연필화 작업 중이던 김기완 씨가

환하게 웃으며 맞아 주는 곳.

이곳은 우수체험농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평달농장이다.

옥천과 영동의 경계가 되는

이원면 끝자락 월이산 중턱에 위치한 평달농장은 김기완 씨의 고향이다.

김기완, 박순이 부부는

사람들이 1900년대에서 2000년으로 바뀌면서

컴퓨터가 날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밀레니엄 버그로 공포에 휩싸이던 2000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귀농을 실행했다.

올해로 딱 20년 전의 일이다.

고향이라고 해야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신 후라

딱히 연고도 없었는데

월이산이 연고라고 고향으로 돌아온 김기완 씨는

이제는 어엿이 성공한 귀농인으로

신출내기 귀농인 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귀농 묵은댕이

"귀농한지 5년이 지나면 이미 귀농이 아니다.

이제 옥천 사람이지"

하며 걱정하던 김기완 씨는

귀농 묵은댕이가 신출내기에게 해 주는 경험담 이라 생각해 달라며

두런두런 그 간의 삶을 꺼내든다.

김기완 씨는 귀농 후 20년의 세월 간 3만 5천평의 땅에

나무 하나 돌멩이 하나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작은 이야기를 하나씩

심어가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김기완 씨와 농장을 한바퀴 돌며

한발짝 옮길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물과 나무와 돌들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표현할 수 없어

"가을 모과"라는 시로 대신한다.

          가을 모과

                               김기완

빨간 사과 예쁘다고 자랑하지만

주황 귤 상큼하다고 자랑하지만

통통한 감 달다고 자랑하지만

나만 못하다

울퉁불퉁 내 모습 놀리지 마라

세월의 향기가 은은히 풍긴다

김기완 씨는 문정문학회 회원으로 매년 시와 수필을 발표한다.

자연 속에서 배운 감성과 애환이 녹아들어

"들깨 향기"와 "추억의 호박잎" , "입동" 작품을

순서대로 읽어 주면서 눈물을 보인다.

김기완 씨가 얼마나 자연과 고향을 사랑하는지

가늠이 되는 순간이다.

신출내기 귀농인에게..

한번은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으로 찾아온 팀 중의 한 분에게서

"고향으로 오신 것을 후회 안해요?"하는 질문을 받았다.

분명 그 분은 고향으로의 귀농을 후회하고 있는 분이다.

사실 귀향은 성공하고 돌아와도 욕먹고 실패하고 돌아와도 욕먹는 것이다.

자기 땅을 외지 사람에게 빼앗긴 듯 느끼는

현지인들의 심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알아서 잘 해줘~” 하고 말하는 고향 사람에게 아까지 말고 더 내어 주라고 권했다.

김기완 씨는 귀농 후 산 중턱까지 길을 낼 때

자기 땅 넘어올까봐 돌 쌓아두던 할머니 얘기를 해 주었다.

일부러 찾아가서 경계에서 넉넉하게 길을 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말씀드리고

밭이 더 필요하면 이쪽 땅 드릴테니까 부치라고 내 드렸다.

후에 할머니가 주전자에 국수를 삶아 오셔서

"이거 먹어" 하고는 평상에 드러누워

니 엄마는 옛날에 나한테 너무 잘해 줬는데 미안해 미안해 하시며

우시더란 얘기였다.

귀농인은 현지인 입장에서 자기를 볼 필요가 있음을 김기완 씨는 강조했다.

이야기가 살아있는 시골

귀농 20년차. 손자 손녀들이 11명이 되어가며

그 아이들의 가슴에 깊이 남을 이야기들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에

농장에는 더욱 이야기가 살아났다.

2층 세미나실에는 손주들이 올 때마다

소원이든 감사 인사든 할아버지 할머니께 남겨둔 글귀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그 글귀를 보고

추억과 감성에 빠져들어 고향의 예쁜 모습,

바로 향수가 되어지길 바랄 뿐이다.

체험장에 아이들이 찾아와

잔디밭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김기완 씨가 2층에서 내려다보며

“할아버지 본전 찾았다”하고 생각하는 것은

손주들을 대하듯 아이들을 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리라.

평달농장은 그렇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체험장인 듯 하다.

향수라는 이름을 구태여 붙이지 않아도

향수가 묻어나는 농촌 체험장 길목에서

투박한 솜씨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하며 부르던

김기완 씨의 노래소리가 귀에 아련하다.

월이산이 내려보는 중턱, 향수가 가득한 옥천입니다.

귀농은 옥천입니다!!

https://youtu.be/Cq_e3mB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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