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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점포] 칼국수 하나만 고집하는 : 가락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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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점포를 찾아서

칼국수 하나만 고집하는 가락식당

youtu.be/98UlHiAxARw

 

 

​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야2길 17 
T.733-3732

오래된 식당에 가 보면 
고향을 떠나거나 성인이 되어서 예전에 먹던 음식을 찾아와 
맛이 아닌 추억을 즐기는 손님을 한 두 명 만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를 위해 한가한 시간을 골라 간 가락식당에도 
딱 한 팀의 손님이 인터뷰 중에 들어오셨는데 
역시 어릴 때의 가락식당을 추억하는 분이었다. 

시어머니와 형님에 이어 20년 이상의 전통을 간직하고 지켜내는 

얼큰한 칼국수의 명가 가락식당을 찾았다. 

 

 

 

대를 이어온 가락식당

가락식당을 시작한 것은 시어머니와 형님이셨다. 
그러다 불현듯 형님의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문을 닫아야 할 위기가 닥치자 어머니의 권유로 
조충렬(63년생) 씨와 김영미(67년생) 씨가 대를 이어오고 있다. 

2003년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영미 씨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라서 많이 힘들었는데 
어머니와 형님이 운영하실 때부터 이미 단골이셨던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어려울 때 더 많이 찾아 주신 손님들 덕분에 
가락식당의 명성을 이어 올 수 있었다. 

김영미 씨는 그 때의 손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한없이 금슬좋아 보이는 조충렬, 김영미 부부는 
매일 새벽 4시면 식당에 나와 육수를 만들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김영미 씨의 어깨에 무리가 오면서 
배달 위주로 도와주던 조충렬 씨가 이제 주방으로 들어와 더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칼국수!

메뉴는 단 하나! 칼국수다. 
얼큰이 칼국수와 안매운 칼국수, 거기에 여름에만 반짝 판매하는 콩국수가 메뉴 전체이다. 
대표 메뉴는 진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에 쑥갓의 향이 잘 어울리는 얼큰한 칼국수다. 

인터뷰 중 한그릇 얻어 먹은 얼큰한 칼국수를 
점심을 먹은 직후인데도 게눈 감추듯 뚝딱 비워낼 정도로 맛이 일품이었다. 
송송 썬 청양고추를 넣으면 더욱 시원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국산 서리태를 갈아 넣은 여름에만 맛 볼 수 있는 콩국수도 
조충렬, 김영미 씨의 애정이 더해져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는다. 

특별한 비법이 없는데도 맛있다고 단골이 되어 주시는 분들께 
연신 감사하다고 말하지만 
김영미 씨의 맛에 대한 고집과 애정이 오래도록 손님을 불러 들이는 것이리라.

5년전 장야초 후문쪽으로 이사오면서 
닭도리탕 등 다른 음식도 도전을 해 보았으나 
본메뉴인 칼국수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 
간판에 남아있는 글자 때문에 간간히 닭도리탕 찾아 들어으시는 분들에게 무척 죄송스럽다.

 

 

 

오래하다 보니

단골이 자연스레 많아졌다. 
중학교 때 먹던 칼국수가 생각나서 
결혼 후 자녀들과 함께 와서 아이들에게 
칼국수의 진한 맛을 알려주는 손님들은 벌써 흔한 풍경이 되었다. 

수능을 하루 앞둔 수험생이 꼭 먹고 싶다고 해서 
포장해 간 어머니가 있었는데 
칼칼한 칼국수 때문인지 칼같이 시험을 잘 봤다해서 안심이 된 경우도 있었다. 

서울로 시집간 딸래미가 임신 중에 가락식당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옥천 사는 친정 엄마께 연락을 해와서 
부랴부랴 육수와 면을 포장해 서울까지 친정엄마 편으로 배달이 된 경우도 있다.

 

 

 

옥천의 대표 칼국수로 자리매김

칼국수 단일 메뉴 하나만으로 맛을 지켜내며 
옥천의 가장 오래된 칼국수집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가락식당! 

추억 담긴 얼큰한 칼국수를 맛보려고 찾는 사람들에게는 
옛추억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남겨주고, 
소문 듣고 찾아온 칼국수 매니아들에게는 
진한 여운 남겨주어 
옥천의 대표식당을 넘어 전국의 칼국수 맛집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 

무더위가 다 가기 전에 시원한 칼국수 한그릇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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