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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구르는 소리/오늘의 이야기

옥천에서 만난 찐 애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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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한 사람 누구를 알고 있나요?

이순신? 을지문덕? 강감찬?

 

오늘 저는 우리 동네 옥천과 연관이 깊은 위인

중봉 조헌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왜적이 조선에 쳐들어 올 것을 예견하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상소를 올렸으나

오히려 파직을 당한 조헌 선생은

우리 옥천으로 내려와서 후진양성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왜적이 쳐들어 오자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켰고..

금산전투에서 죽임을 당한 후

다시 옥천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이 중봉 조헌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보겠습니다.

 

 

후율당

 

후율당으로 가는 길목은 참 예쁜 곳을 지납니다.

"소정리"라고 하는 마을이죠.

 

 

 

매년 4월이면 이 소정리는

벚꽃이 절정을 이루어 환상적인 거리를 만듭니다.

옥천은 이 멋진 거리를 옥천9경 중 2경으로 지정할 정도예요.

 

 

 

 

 

이제 곧 4월이 되는군요.

금년에도 또 사진 찍고 꽃길을 걷는 사람들로 붐비겠죠?

벌써 꽃눈이 흩날리는 멋진 풍경이 기다려집니다.

 

벚꽃길을 지나 옥천 안내면에 바로 "후율당"이 있습니다.

 

 

 

 

"후율"이라는 이름은 율곡 이이의 제자였던 조헌이

율곡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로 자신의 호를 "후율"이라 정했다고 합니다.

 

파직되어 내려와 있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왜적을 대비하라는 상소를 올렸고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여기 후율당의 제자들을 근간으로

의병을 모집을 했어요.

 

모두 옥천 사람은 아니겠지만

임진왜란 최초로 의병이 조직된 곳이 바로 옥천이라니

옥천에 애국자가 이렇게 많았다는 점에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표충사

 

조헌 선생은 의병들과 함께 왜적에게 빼앗겼던 청주성을 탈환했고

관군들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내자

사리사욕에 빠진 관리들의 시기와 모략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의병들은 해체되었고..

겨우 700여명의 의병으로 금산전투에서 1만여명의 왜적과 싸우다가

조헌 선생은 전사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옥천으로 옮겨져 표충사에 모셔졌습니다.

 

 

 

 

표충사 옆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헌 선생의 묘와 묘비를 볼 수 있는데

지금 한참 정비중인지

지금은 묘지로 들어갈 수는 없었네요.

 

아쉬운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중봉 조헌 묘소를 내려와 차를 타려는데

나무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 얼른 폰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아도 분명

나무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나라가 걱정스러운 중봉 조헌 선생의 슬픔을 담은 듯 합니다.

 

 

 

 

 

지금까지는

과거에 옥천의 찐 애국자를 만나봤다면...

이제는

우리가 찐 애국자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다음은 안남의 명소 "둔주봉"으로 향합니다.

 

점심은 배바우 손두부

둔주봉..

높지 않은 산이지만 그래도 왕복 1시간은 걸릴테니 밥을 먹고 가면 좋겠죠?

 

저는 오늘은 점심을 포기해야 합니다 ㅠㅠ

3시까지 가야 하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안남면사무소 앞에 있는 "배바우손두부" 집 맛있어요.

오늘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 촬영을 못해 아쉽네요.

멀찍이서 보고 군침만 흘리고 그냥 돌아섭니다.

 

 

 

 

밥을 못 먹은 데다 시간에 쫒겨서

내려오다 들른 "덕분에"라는 카페도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소금빵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다시 소금빵이 출시돼서 우연히 만난 사촌동생이랑 6개 사먹고..ㅋㅋ

사진 찍을 시간도 없이 나왔습니다.

 

 

둔주봉

둔주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둔주봉을 상징하는 조형물 "배"입니다.

 

둔주봉이라고 명칭을 확정했지만

지금도 계속 "등주봉"이라 불려지기도 하는 이유중 하나는

옛날에 산꼭대기에 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배 조형물 앞에 또 다른 조형물이 들어섰습니다.

 

 

 

 

희망을 품은 무지개가 뜨는 마을의 이름들을 볼 수 있고..

청정 안남의 또 다른 명물 제비가 노니는 조형물입니다.

 

안남은 집집마다 매년 제비들이 찾아와 집을 짓는

깨끗한 동네로 유명합니다.

 

예쁜 조형물을 뒤로 하고

안남초등학교 옆의 샛길로 들어서면 둔주봉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공식 명칭이 둔주봉인데 여전히 등주봉이라는 말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음이 보이네요.

 

 

 

 

위 그림 상의 현위치 (1)에서 산으로 들어서는 (2)까지의 마을길이 15분 소요,

등산로 입구 (2)번부터 (3)번의 한반도 지형 전망대까지 산길 15분...

그래서 3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늘 측정해 보니

느린 걸음으로는 택도 없고... ㅠㅠ

잰걸음으로 빨리 걸어야 가능하더라구요.

시간이 촉박해 빨리 막 걸었더니 전 죽는 줄... ㅠㅠ

 

그래도 마을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정겨운 모습들과

산길을 걸으며 느끼는 따스함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른 둔주봉 전망대입니다.

 

 

 

 

 

꽃이 피었다면 더 멋졌겠지만

힘들게 올라와 내려보는 한반도 지형의 장관에 애국심이 뿜뿜합니다.

 

작년 겨울에도 올라와 찍었던 사진도 함께 보세요.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도 멋집니다.

 

 

 

 

 

안남 둔주봉에 오르는 길지 않은 짧은 등산로에서

이토록 든든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다니..

가까운 동네에 산다면 매일 매일 올라 운동도 하고 나라 사랑도 하고

참 좋을 듯 합니다.

 

오늘의 여행을 영상으로도 담았습니다.

함께 감상해 보세요~

 

https://youtu.be/4BO6vY530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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