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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깨기?/컴퓨터일반

[컴기초15] 제 경험중심의 컴퓨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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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1989년)는 보조기억장치로 플로피디스크라는 걸 썼습니다. 
디스켓이라고도 불렀는데
한 장에 360KB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좀 더 옛날에는 양면을 사용할 수 없는 단면용으로 106KB저장할 수 있는 디스켓도 있었죠.



제가 사용해 본 가장 최초의 저장장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저장용량 : 360KB)



89학번으로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배운 포트란 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컴퓨터의 재미에 푹 빠져버린 저는 
시간만 나면 컴퓨터실에 가서 타자연습도하고, 아래아 한글 이라는 프로그램도 다뤄보고 하면서
컴퓨터와 친해졌습니다.

저 5.25인치 디스켓에 프로그램을 잔뜩 담아서 플라스틱 통에 들고 다니면서 
컴퓨터 앞에 쫘~악 열어두고 이것 저것 갈아 끼우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hachiil/8308878



당시 대학교에 있던 컴퓨터는 XT였을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1. 컴퓨터에 부팅디스크 (당연히 5.25인치 디스켓으로 되어 있겠죠.)를 넣고 레버(?)를 닫는다. 
2. DOS(도스)라고 하고 타자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상태가 되면
3. 사용하고 싶은 프로그램 디스켓을 바꿔 넣고 
4. DIR 명령어로 실행파일명을 찾아서 실행파일이름을 키보드로 적고 엔터쳐서 실행한다.




울 아버지께서 처음 사주신 컴퓨터 EPSON. 무려 XT! 두둥!!!



컴퓨터를 너무 재미있어 하니까 
어려운 살림에 우리 아버지께서 컴퓨터를 사 주셨습니다. 학교보다 더 좋은 5.2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가 두개씩이나 있는 모델로요.. ^^
우리 아버지가 대단히 대단히 위대하신 분이십니다. 
지금의 저를 만드셨으니까요.

디스크 드라이브 2개의 위력(?)은 굉장했어요.
프로그램 디스켓을 위쪽에 넣고, 아래쪽에 공디스켓을 넣으면 저장할 때 아주 편리했죠.
(한개뿐일때는 저장하려면 공디스크로 바꿔 끼고 저장해야 했으니까..)

우리나라의 대표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 1.5버전은 프로그램 디스켓이 5장이나 되었어요. 
아래아 한글을 실행하기 위해 1번 디스켓을 넣고 작동시키고, 
일반 편집하는 동안에는 2번 디스켓, 
한자 등 사전을 사용하려면 3번디스켓, 
인쇄하려면 4번 디스켓... 이렇게 계속 디스켓을 바꿔끼면서 작업을 해야 했지만, 
화면에 보여지는대로 인쇄가 된다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울 아부지가 컴퓨터와 같이 사주신 80컬럼 연속프린터



따따따따~ 
소리를 내며 인쇄되던 프린터.
우리 아버지께서 컴퓨터 사주실 때 같이 사주신 프린터입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우리 아버지께서 나를 특별대우해 주셨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 집에 컴퓨터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었겠어요.. 
게다가 프린터가 된다니.. ^^



딱딱해 지고 커버가 달려 엄청 고급스러워진 3.5인치 디스켓 (저장용량 : 720KB / 1.44MB)



이 후에 저장장치가 획기적으로 작아지면서, 
더 튼튼해지고, 안정성도 높아 보이는(?) 3.5인치 디스켓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5.25인치 디스켓은 헤드가 읽는 부분의 구멍때문에 디스크가 노출되어 있었는데, 
3.5인치 디스켓은 그 부분에 커버를 달아서 직접 노출이 되지 않게 했고, 
흐물거리던 케이스가 딱딱한 재질로 바뀌면서 엄청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컴퓨터도 계속 발전해서
하드디스크라는 것이 컴퓨터 내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켤 때,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디스켓을 넣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보조기억장치로 쓰던 디스크를 아예 컴퓨터에 내장을 시키다니.. 
기발합니다.



처음에 하드디스크는 이렇게 작으면서도 용량이 크지 않았다.



하드디스크는 컴퓨터 내부에 장착되는 것으로써 
플로피디스크처럼 휴대용 저장장치가 아니었기에 하드디스크가 점차 발전되어 용량이 계속 커졌어도 
플로피 디스크, 특히 3.5인치 디스켓은 계속 사용되어졌습니다. 

프로그램의 덩치가 커지면서 1.44MB의 용량이 적게 느껴지게 되면서 
또 다른 보조기억장치들이 등장했었지만,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CD-ROM이 등장했습니다.





CD는 작은 부피에 700MB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고 하니
1.44MB 의 플로피디스크가 감히 상대할 수 없는 놈이 나타난 겁니다. 

게다가 빛을 이용해서 자료를 읽다니... 속도도 겁나게 빨라졌겠지요.
그러나 이 CD는 치명적인 약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읽기만 되고 우리가 그 CD안에 저장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생명은 쉽게 꺼지지 않을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
CD에도 기록이 가능한 시기가 금방 닥쳐 오고, 
CD와 같은 크기에 4.7GB 이상이 저장되는 DVD-ROM이라는 괴물이 출현합니다. 

1.4MB 디스켓의 4000배에 달하는 이들 저장장치에 밀려 플로피디스크는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CD마저도 컴퓨터에서 사라졌습니다. 
플로피디스크의 생명력에 비하면 
너무나도 빨리 이 CD를 사라지게 한 놈은 바로 "USB 메모리"입니다. 





이 USB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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