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군서의 숨은 맛집
"토속보리밥집"
옥천군 군서면에 숨은 맛집이 있다는 지인의 권유로
함께 식사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해서
우선 식당 운영을 하는지 전화로 확인을 했는데
점심 장사만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얼른 군서면으로 향했습니다.
옥천의 군서면은 전국 최고의 피톤치트를 자랑하는
"장령산휴양림"이 있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장령산 휴양림이 3월2일부터 전면 통제되어서
출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맛있는 식사를 포기할 수는 없죠. ^^
토속보리밥집은 가정집을 식당으로 꾸며
운영을 하는 곳이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간판만 없다면 그냥 가정집입니다.
하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미 자리가 많이 차 있네요.
뉴스에서는 계속
외출할 때 마스크 꼭 쓰는 것보다
외출을 아예 하지 말라 말하고 있는데..
그런 시국이 맞는지 싶도록
가족들과 또는 직원들과 함께
맛있게 대화와 식사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당연히 대표 메뉴는 "보리밥"
하지만 겨울에만 하는 떡만두국도 일품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우리는 떡만두국을 주문했습니다.
토속보리밥집은
요즘 시국때문에 점심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점심때만 식당을 운영하셨네요.
저녁에는 예약을 해야한답니다.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나온 떡만두국을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는 바람에
깜빡하고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이렇게 국물한방울 안남기고
게 눈 감추듯 다 먹은 다음에야 비로소 "아차~"하고 사진 생각을... ㅠㅠ
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빚으신 만두 4개와
예쁘게 올려진 고명, 그리고 김가루...
와~ 그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깝습니다.
고기만두 하나를 네등분해서 한 입에 쏙 넣으니
진한 국물과 어울어진 그 만두속이 입에서 살짝
씹히듯 안씹히든 넘어가는 그 꿀맛..
이건 직접 드셔보셔야 합니다. ^^
같이 동행한 세 분 중 한 분이 열변을 토하는 사이에
저와 치아가 안좋으신 지인은 이렇게
깨끗하게 설거지 수준으로 그릇을 비워냈습니다. ^^
보리밥도 마저 먹어보러 언제 한 번 또 와야겠습니다.
부산에 사시다가
여차저차해서 이곳 옥천 군서면으로 들어 오신 사장님은
옥천에 와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산에서도 재미있게 살았지만
옥천에 오시게 되면서 저녁시간을 활용해
가야금도 배우고, 난타도 배우고, 통기타도 배우시면서
인심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또 다른 삶으로
정말 행복에 겨운 표정이십니다.
아쉽게 요즘 코로나로 모든 모임이 취소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해서 좀 적적하지만
금방 다시 다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말씀도 너무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하시는 사장님은
실내에도 예쁜 인형들을 많이도 모아 놓으셨네요.
어디에서 어떻게 이곳 옥천 군서면까지 들어오게 된
인형들일지 모르지만
사장님처럼 많은 사연들을 품고
여기에 모여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이 밥을 다 먹을 때 쯤 오신 손님들을 마지막으로
오늘 영업이 끝났다고 하십니다. ^^
재료도 딱 거기까지만 준비하셨다네요.
이거 이러다 다음에 예약 안하면
"국물도 없다" 정도가 아니라 신발도 못 벗어보고
돌아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 때만 딱 영업하고
남은 여유시간에
행복찾아 멋진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 사장님!!
이정도면
"토속" 보다는 "실속"이 어울릴 듯 합니다만.. ^^
행복합 밥상을 선물로 주시고
그에 걸맞는 행복한 삶을 사시는 사장님 덕에
우리도 행복을 배 속에, 가슴 속에 가득 담고 돌아옵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절망이 희망을 이기지 못했으면 합니다.
낙담이 행복감을 이기지 못했으면 합니다.
건강을 위해
외출 자제도 사회적 거리감도 필요한 시점이지만
웃음만큼은 잃지 않는 대한민국이길 바래봅니다.
대한민국!! 오늘도 건강하십시오!
토속보리밥집 :
충북 옥천군 군서면 동평4길 54
예약문의 : 043-73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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