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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점포] 50년 전통의 짬뽕 맛집 : 문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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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점포를 찾아서

68년 경력으로 빗는 짬뽕의 맛!! 문정식당

youtu.be/VOuFFhHE68M

 

 

 

충북 유형문화재 157호 “옥주 사마소”
등록문화재 57호 “죽향초등학교”
충북 유형문화재 97호 “옥천향교”
충북 기념물 123호 “육영수 생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생가”
금년에 완공될 “전통문화체험관”

옥천의 옛 소재지 “구읍”은 그야말로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이름에 걸맞게 전통있는 점포들도 즐비한데
그 중 맛과 전통에서 단연코 으뜸인 식당이 구읍에 하나 있다.
이름하여 “문정식당”!!
명실공히 옥천에서 가장 역사 깊은 중국음식점이다.
문정식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오래 된 간판과 건물이 정겹게 손님을 맞이한다.
일부러 한가한 시간을 골라 방문했음에도
이어지는 손님들이 계속 있어서 인터뷰가 쉽지 않다.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요


문정식당은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부모님과 함께 문정식당에 들렀던 그 맛이 그리워서,
아니 어쩌면 부모님이 그리워서 자녀들과 함께 다시 찾는 것이다.
옥천을 떠나 출향한 자녀들이
성장하고 결혼해서 새로운 가족들과 다시 찾는 문정식당.
그 옛날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살리고
새롭게 자녀들에게 그 추억을 이어주는 식당이라니..
40년 이상의 전통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문정식당은 그렇게 입소문이 나서 주말마다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
취재 중에도 청주에서 오신 손님이
지난 월요일에 왔다가 문이 닫혀서 못먹고 오늘 다시 왔다며
사장님과 친근하게 너스레를 떠시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문정식당 설립자 김인수


평안남도 개천군이 고향인 김인수 씨(85세)는
6.25 전쟁으로 피난을 내려와 옥천에 살게 되었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17살 때부터 옥천 문화루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군대에 다녀와서도 문화루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결혼을 하면서 드디어 김인수 씨 이름으로 “문정반점”을 개업했다.
그것이 1976년이니까
식당 운영 년수로 44년째이고 중국음식을 만든 경력만 68년째이다.

그런데 왜 지금은 문정식당으로 상호를 바꿨을까?
이 질문의 답을 듣고 식당 안의 모든 사람이 한참을 웃었다.
1985년에 현재 위치 구읍으로 이전을 하면서
이전등록을 부탁했던 막내 동생의 실수로 그만
이름이 문정식당으로 바뀌어 등록되는 바람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단다.
사실 “문정식당” 이란 이름은
잘 차려진 맛있는 백반이 나올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8년이란 긴 시간을 중국음식을 만들어 온 김인수 씨는
그야말로 중화요리 계의 살아있는 역사가 아닐까?
1950년대 짜장면 값이 10원, 15원 하던 때부터
현재 문정식당 기준으로 4,000원에 이르기까지
가격 상승비율 300~400%를 모두 직접 경험해 내셨으니 말이다.

 

 

 

2대 운영자 김상배, 현명희 부부


85세 김인수 씨가 여전히 주방에서 함께 하고 계시지만
이제 문정식당은 막내아들 내외인 김상배, 현명희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요리를 담당하는 현명희 씨는 이미 17, 18년 전부터 함께 하고 계셔서
전문가 수준으로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내시면서도
여전히 아버님께 배우고 있다고 겸손해 하신다.

바쁜 시간대만 아니면
들어오는 손님들과 일일이 고향 얘기, 요즘 사는 얘기 등등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처럼
한참 담소를 나누며 살갑게 인사를 한다.
취재하느라 수고한다고 직접 푸짐하게 담아 주신 짬뽕 한 그릇에
여전히 남아 있는 넉넉한 시골 인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식날 우리 부모님과 함께 찾던 그 옛날 짜장면집이 문득 떠오른다.

 

 

 

문정식당의 매력 “옛맛”


짬뽕 맛집으로 그리고 볶음밥도 맛있다고
블로그마다 칭찬이 자자하기에 도대체 맛의 비결이 뭔지 여쭈어 봤다.
그런데 설립자 김인수 씨도 운영자 현명희 씨도
평범한 맛인데 그저 오시는 손님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변치않고 옛맛을 고수하다보니
손님들도 그 옛맛을 알고 추억을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것 아닐까 싶다.

짬뽕과 볶음밥이 유명해서 가장 많이 팔릴 듯 한데 그
손 맛이 어디 갈까?
짜장, 탕수육 등 모든 메뉴가 골고루 주문을 받고 있다.
특히 짜장의 쫄깃한 면발과 소스의 달콤함도 예술이었다.
에어콘을 새로 바꾸고도
손님들의 추억 때문에 옛 에어콘을 치우지 못해 그대로 설치해 두고 있다.
요리하는 부뚜막(진짜 싱크대가 아닌 부뚜막 부엌이다)도
추억을 살리려고 불편해도 참고 그대로 두었는데
이번에 소상공인 지원을 받게 되어
여름이 되면 현대식 부엌으로 개조할 예정이라
이제 곧 사라질 추억거리가 되었다.
짜장 가격도 아직 4,000원으로 착하다.
최근에 볶음밥 가격을 1,000원 올리는데도 한참 고민했다고 한다.
덜 벌어도 손님들이 맛있게 더 많이 드실 수 있게 대접하고 싶은데
오르는 물가에 어쩔 수 없었다며 안타까와 하신다.

 

 

 

짬뽕 맛집을 넘어
옥천의 랜드마크로 발전하는
문정식당


가까운 곳에 향수호수길이 조성되어 점점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다.
금년에는 구읍에 새로이 전통문화체험관이 들어서게 되어
숙박형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문정식당을 찾는 고객도 덩달아 많아질 듯하다.
아니, 어쩌면 문정식당을 찾아온 가족 손님들이
구읍을 여행하고 향수호수길을 체험하는 관광객이 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추억의 옛맛으로 구읍의 전통을 살려주고 있는 문정식당이
50년을 넘어서 100년이 다 되도록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옥천의 랜드마크로 성장해 가길 기원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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