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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구르는 소리/보따리 소식

호박밭에 호박이 울퉁! 불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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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밭에 호박이 울퉁! 불퉁! 울퉁! 불퉁!

잘도 열렸네~!! 


지난 식목일에 교회 주일학생들이 심은 호박이 

드디어 주렁주렁 열매를 달았습니다. 


너무 좁은 곳에 옹기종기 심어서

가지치기라도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지만

그래도 매주 무럭무럭 자라는 얘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우리가 심은 호박이 

"꽃호박"이라고 합니다. 


아는 나무, 아는 식물 하나도 없는 무식(無植)한 사람이라서

금년에 처음 들어본 식물입니다.






아직도 계속 자라는 중이라서
조금은 울퉁불퉁해 보이고

우리 딸 말을 빌려보면 두꺼비 등껍질 같다는 ..ㅋㅋ

그래도 이름답게 "꽃호박"으로 멋지고 예쁘게 자라나길 기다립니다.
참, 그렇다고 두꺼비 등껍질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이세상의 창조물은 보기좋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잘 살게 만들어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우리가 관상용이라는 이름으로 고런 것들만 찾는 거겠죠.





특별 히 이놈들이 어떻게 변할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호박인지 메주인지 헷갈리게 하는 외모를 가졌지만 불굴의 의지로 멋지게 자라줄 겁니다.





덩치 큰 호박들에게 밀려 한쪽 귀퉁이에서는 장미가 
기운없이 쳐져 있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안타까와 보이긴 합니다만..





호박들 속에서 잘 났다고 우뚝 서있던 장미는

호박들이 커가면서 

그 기세에 눌려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ㅠㅠ






사람 사는 동네에서는

잘 생긴 한 사람을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추켜세워 주는데


얘들 세상에서는 안그런가 봐요.

"모난 돌이 정을 먼저 맞는다" 속담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세상인가 봅니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구분이 어렵지만,

누가 시작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게

은연중에 정해진 미의 기준, 부의 기준, 고위직의 기준에 따라

오만해지기도하고 주눅들기도 하는 우리랑은 뭔가 좀 다르네요.




교회 앞뜰에는 또 나팔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에만 살짝 꽃을 보여주는 얘들을

사진에 담기는 쉽지 않네요. 




   

나팔꽃들 속에는 "여주"라는 애들도 함께 크고 있습니다. 

얘들도 전 금년에 처음 알았습니다. (무식..ㅠㅠ)


한 녀석이 익어서 인지, 누가 억지로 그랬는지

입을 벌리고 있어 들여다 봤더니

노오란 주머니에 새빨간 열매를 담고 있었네요.





우리 딸 아이가 "부레옥잠"이라고 알려준 애도 있습니다. 

절구통 안에서 예쁘게 자리잡고 있네요.






주일학교 아이들이 심은 이 넝쿨식물들로 교회 앞과 뒤가 가득찼습니다. 


아이들이 봤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푼젤 등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숲속의 멋진 궁전들 처럼

교회를 그렇게 멋지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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