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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으로 재활을 꿈꾸는 장애인보호작업장 "자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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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UPhcovl5ok

 

 

 

우리가 최고다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는 “자연당”


따뜻한 겨울을 시샘하듯 비를 닮은 눈이 내리는 날 

옥천군 교동리에 위치한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찾았다.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직업훈련교사의 보호 아래 

중증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을 하는 곳으로 

옥천에서는 “자연당”이라는 제과제빵 브랜드와 

재활용 봉투를 제작하는 “자연담기” 브랜드로 장애인보호작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장애인 30명과 직업훈련교사를 포함한 종사자 6명이 근무중이다. 

 

 

 

장애인들의 건강한 자립 지원


2007년도에 제과제빵으로 14명이 처음 시작한 옥천군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옥천군의 지원 아래 사회복지법인 전석재단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2013년에 “자연당”이라는 제과제빵 브랜드를 만들었고 

2014년에 첫 납품을 하기 시작한 재활용 봉투 “자연담기” 사업도 

공장을 신설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에는 581㎡ 부지에 

충청북도 재활시설 가운데는 단연 최고 규모이고 

전국적으로도 중상위권에 들 정도의 시설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단팥빵, 쿠키 등 40여종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보호작업장 김종효 원장은 

장애인보호작업장의 최종적인 목표가 규모가 커지고 생산품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훈련받은 장애인들이 

지역의 회사나 공장에 취업을 하는 일반고용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최종 목표를 위해 훈련하고 재활시키는 곳이 

자연당이고 장애인보호작업장이라고 소개를 했다. 
아직도 만연한 장애인에 관한 편견 때문에 

실제로 일반고용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장애인보호작업장의 역할이 옥천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바로 이곳 장애인보호작업장이기 때문이다. 

 

“잘할까?”하는 장애인 작업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장애인으로 괜찮을까?”하는 작업환경이나 제품의 품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전 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관심 가져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고 

장애인에게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들. 

충청북도 내 장애인보호작업장 최초로 

해썹(HACCP)인증을 받아낸 그간의 과정도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충북 최초의 해썹인증 그리고 고용창출


해썹인증(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은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으로 

식품의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유통과정에 미생물이나 독소 등의 위해요소 없이 안전하게 관리했다는 것을 

인증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이다. 

 

자연당은 제과제빵 2개 분야에서 2019년 12월 9일에 해썹인증을 취득하였고, 

지역에 국한되었던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특히 자연당의 해썹인증은 

충청북도 내 제과제빵 장애인재활시설 중 최초로 취득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김종효 원장은 해썹인증을 통해 

대규모 납품의 교두보가 마련되어졌다고 말하고, 

앞으로 구치소나 학교 등으로 판로가 더 많아져 

하루 3만 내지 4만개까지 생산량이 증가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장애인과 직업훈련교사의 채용도 늘어날 수 있으니까 

관심있는 분들의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해썹인증을 받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옥천군과 지역 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청결하게 관리되는 작업장


해썹인증을 증명하듯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 작업장에 들어가려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눈만 빼꼼 내밀었다. 

비누로 몇 번이고 닦은 손에 세균이라도 들어갈까 해서 

자동 여닫이 문의 손잡이조차 

손이 아닌 무릎 버튼을 사용하는 자연당의 작업장은 그야말로 최고를 자랑하기에 충분했다. 


학교가 방학을 하고 지역행사가 거의 없는 1월이기에 

빵 생산량이 적어 조금은 긴장이 풀어져 있을 법도 한데 

직원들은 정교하고 능수능란한 손놀림으로 빵의 기본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납품량 조절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자기가 할 일을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때로는 수작업으로, 

때로는 기계를 작동하며 

각각의 공정에 참여해 각종 빵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하루에 2만여개의 빵을 찍어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눈만 빼꼼 내밀고 최고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모습 어디에도 장애가 있으리라곤 상상이 안되었다. 

정효상 직업훈련교사(제빵사)는 

직원이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말을 한 두 번 더 해주어야 이해를 하지만 

금방 숙련이 되어 비장애인들과 비교해도 전혀 작업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직원들을 칭찬했다. 

케잌처럼 정교한 장식이 요구되는 제품을 직원들이 제일 어려워한다고 하는데 

은근히 자연당에서 케잌까지 생산 가능하다는 것을 자랑하는 숨은 뜻을 발견할 수 있었다. 

케잌은 전량 군부대 납품용으로 제작이 된다고 한다. 

 

숙련된 솜씨에 더해 해썹인증으로 위생까지 인정받은 자연당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우리가 최고”라고 외칠 자격이 있었다. 

장애를 넘어 최고를 목표로 하는 자연당은 정말 멋있었다. 

 

 

 

기대되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의 미래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해썹인증을 얻어냈고, 

옥천군과 지역 의원들의 높은 관심으로 자연당 공장을 건립하였다. 

앞으로 자연담기 공장도 인근에 지어질 계획이다. 
현재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한 자연당의 제과제빵 제품은 

군부대 및 각급 학교로 납품이 되고 

옥천군민들도 향수한우타운 옆에 위치한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서 맛 볼 수 있다. 

특히 통밀빵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옥천군의 재활용봉투는 모두 장애인보호작업장의 ”자연담기“에서 생산되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일반고용을 최종목표로 하는 사람들.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해썹인증을 누구보다 먼저 준비한 사람들. 

어려운 길을 한발씩 내딛는 사람들.
이제 우리 옥천군민은 그들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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